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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고, 영화 「이중간첩」(2003), 「태양을 쏴라」(2015)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2017)의 기획에 참여했다. 2021년 『망원동 브라더스』에 이은 ‘동네 이야기’ 시즌 2 『불편한 편의점』을 출간했다
불편한 편의점 책 줄거리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알코올성 치매로 자신이 누구인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의 본명도 잊은 채 독고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데. 오랜 시간 입을 다물고 살다 보니 말도 더듬게 되었다.
어느 날 70대 할머니의 지갑을 주워서 찾아주게 된다. 사례비를 건네는 할머니의 호의를 거절했더니 할머니는 청파동 구석진곳에 위치한 편의점으로 독고를 데려갑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편의점이였죠. 할머니는 독고에게 도시락을 건네며 앞으로 배고플 때 이리로 와서 언제라도 도시락을 먹고 가라고 말한다. 독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녁 8시가 되면 편의점을 찾아간다. 그 시간이 지나면 도시락이 폐기되기 때문이죠. 편의점을 운영하는 할머니 염 여사는 교사 은퇴 후 남편이 남긴 유산으로 편의점을 차렸다. 장사가 썩 잘되지 않지만 이 사업장이 자기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편의점 경영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다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이 급하게 일을 그만두게 되어 염 여사가 직접 일을 하게 된다. 야간 시간대에 외진 편의점에서 근무할 직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술에 취한 채 편의점에 들어와 염 여사에게 시비를 걸고 급기야 돈까지 훔치려 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독고가 그들을 막으며 미리 신고한 덕분에 경찰이 출동해 상황이 마무리된다. 자신의 지갑을 찾아 준 데 이어 지켜주기까지 한 독고에게 고마움을 느낀 염 여사는 야간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한다. 대신 술을 끊는 조건으로 일 해달라고 부탁했다.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독고는 덩치가 곰같이 커다랗고 행동과 말이 굼떠 처음에는 손님을 상대하기도 어려워하고 업무도 잘 습득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을 꽤 잘 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요 편의점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편견을 돌려놓는데 성공한다 20대 취준생 주간 아르바이트생 시현은 노숙자였던 독고를 교육하긴 하지만 왠지 냄새가 나는 것같아 싫어한다. 말도 어눌해 답답하다 하지만 성실히 물건 정리를 하는 독고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죠. 독고는 자신에게 가르쳐준 업무 내용을 유튜브에 올려보라고 조언한다. 독고의 말대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더니 영상을 본 다른 편의점 점주가 그녀를 스카우트하게 된다. 비록 편의점을 떠나가게 된 시현이지만 독고를 통해 누군가를 돕는 일이 보람 있다는 걸 체험하고 자신에게그럴 능력이 숨어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시현 역시 독고에게 도움을 받은 셈이다 50대 생계형 아르바이트 직원 오 여사는 대놓고 독고를 싫어한다. 오 여사에게 독고는 남편과 아들에 이어 이해 못 할 세 번째 남자 였지만 변화가 없어 실망만 주는 두 사람과 달리 변신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편의점 물건을 훔친 아이에게 자기 돈으로 삼각김밥을 사준 독고를 보며 오여사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싫은 감정이 조금씩 누그러진다 사실 오 여사는 집 나간 남편과 명문대 졸업에 대기업 취직까지 한 아들이 갑자기 그만두고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는 상황에 화가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아들과의 불통으로 답답해하던 어느 날 편의점에 출근했다가 여느 때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독고를 보자 눈물이 터지고 만다. 자신의 아들이 노숙자보다도 못하다는 생각과 어쩌면 노숙자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교차되며 감정이 북받친다. 울면서 하소연을 쏟아놓는 오 여사의 말을 경청하던 독고는 아들에게 삼각김밥과 함께 편지를 주라고 조언한다. 독고의 말대로 했더니 아들은 미안했다며 오 여사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게 되고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편의점 동료들뿐만 아니라 편의점 손님들에게도 독고의 영향력은 계속된다. 편의점은 비싸다며 마트만 다니던 동네 할머니들에게 원 플러스 원 상품을 소개해 주는데 그치지 않고 구매한 상품이 무거울까봐 집까지 배달해 준다. 그러다 보니 동네 노인정 에 소문이 나서 매출이 올라가게 된다. 밤마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를 달래는 회사원 경만에게도 말동무가 되어준다 처음에 경만은 독고의 태도와 풍기는 이미지를 보고 사장으로 오해한다. 그리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집과 회사에서 존재감을 잃은 경만의 유일한 낙인 술대신 옥수수수염차를 권하는 독고가 싫었다. 하지만 밖에서 쓸쓸히 혼술을 하는 경만에게 온풍기를 내주는 독고의 따뜻한 호의 앞에 경만의 마음이 차츰 열린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글을 쓰는 30대 희곡 작가 인경은 자신이 묵고 있는 빌라 앞에 있는 편의점을 못마땅해한다. 원하는 상품이 없고 독고를 이상한 아저씨로 생각했다. 하지만 독고의 정체가 노숙자였다는 걸 듣고 매일 밤 취재하듯 대화를 나누게 된다. 독고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작품을 쓰게되며 .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채 독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난다. 편의점을 노리는 염 여사의 아들 이야기가 나옵다.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은 편의점을 처분하고 그 돈으로 사업을 하고 싶어 하지만 염 여사는 아들을 못 미더워한다.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이 있다며 염 여사를 설득하러 온 민식은 독고를 내쫓고 싶어 안달 낸다. 민간 탐정까지 붙여가며 독고를 뒷조사하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염 여사와 민식의 틀어졌던 관계는 다시 좋아지게 된다
총평
독고라는 주인공은 자신의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노숙자로 살아가던 그가 할머니의 도움을 받고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독고의 따뜻한 마음과 성실한 모습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변화와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염 여사와 그의 아들 민식은 처음에는 독고를 싫어하고 내쫓으려 했지만, 독고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에게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어 다시 좋은 관계를 맺는다. 마찬가지로, 다른 아르바이트 직원들이나 손님들도 독고를 통해 자신의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고 변화하는 모습이 너무 좋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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