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크라이나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 대학에서 유전학 조교수, 하버드 대학교 천문학 조교수를 지냈다. 그 후 코넬 대학교의 행성 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던컨 천문학 및 우주 과학 교수,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의 특별 초빙 연구원, 세계 최대 우주 동호 단체인 행성 협회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자문 위원으로 매리너, 보이저, 바이킹, 갈릴레오 호 등의 무인 우주 탐사 계획에 참여했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저술과 방송을 통해 세계적인 지성으로 주목받았다. 행성 탐사의 난제들을 해결한 공로와 핵전쟁의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핵무기 감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NASA 공공복지 훈장, NASA 아폴로 공로상, 미국 우주 항공 협회의 존 에프 케네디 우주 항공상, 탐험가 협회 75주년 기념상, 소련 우주 항공 연맹의 콘스탄틴 치올콥스키 훈장, 미국 천문학회의 마수르스키 상 그리고 1994년에는 미국 국립 과학원의 최고상인 공공복지 훈장 등을 받았다. 그 외에도 과학, 문학, 교육, 환경 보호에 대한 공로로 미국 각지의 대학으로부터 명예 학위를 스물두 차례 받았다. 저서 「코스모스(Cosmos)」(1980년)는 전 세계 출판계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평가받았고, 30여 권의 저서 중 「에덴의 용(The Dragons of Eden)」(1978년)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외계 생물과의 교신을 다룬 소설 「콘택트(Contact)」(1985년)는 1997년에 영화로 상영되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우주의 지적 생명(Intelligent Life in the Universe)」(공저, 1966년), 『UFO, 과학적 논쟁(UFO’s: A Scientific Debate)』(공저, 1972년), 「코스믹 커넥션(The Cosmic Connection)」(1973년), 「화성과 인간의 마음(Mars and the Mind of Man)」(공저, 1973년), 「브로카의 뇌(Broca’s Brain)」(1974년), 「다른 세계들(Other Worlds)」(공저, 1975년), 『지구의 속삭임(Murmurs of Earth)』(공저, 1978년), 『혜성(Comet)』(공저, 1985년),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길(A Path Where No Man Thought)』(공저, 1990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1994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 Haunted World)」(공저, 1995년), 「에필로그(Billions & Billions)」(1997년, 사후 출간),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The Varieties of Scientific Experience)』(2006년, 사후 출간) 등을 썼다. 평생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일구었던 그는 1996년 12월 20일에 골수 이형성 증후군으로 시작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코스모스 책 줄거리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마냥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지구는 우주에서 결코 유일무이한 장소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 어딘가볼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곳은 더더욱 아니다. 행성이나 별이나 은하를 전형적인 곳이라 할 수 없는 까닭은 코스모스의 대부분이 텅빈 공간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에서 일반적이라고 할 만한 곳은 오히려 텅 비어 있으며 끝없는 밤으로 채워진 은하 사이의 공간이다. 은하는 기체와 티끌과 별로 이루어져 있고. 수십억에 이르는 별들이 무더기로 모여 은하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 별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태양일 수 있다.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천억 개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저마다 평균 천억 개의 별이 있다. 모든 은하를 다 합치면 별의 수는 10의 11승 곱하기 10의 11승, 즉 10의 22승 개나 된다. 게다가 각 은하에는 적어도 별의 수만큼의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 이토록 어마어마한 수의 별들 중에서 생명이 사는 행성을 아주 평범한 별인 우리의 태양만이 거느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코스모스의 어느 한 구석에 숨은 듯이 박혀 있는 우리에게만 어찌 그런 행운이 찾아올 수 있었을까 우리의 특별한 행운을 생각하는 것보다 우주가 생명으로 가득 넘쳐난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더 그럴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우리는 아직 모른다. 우리는 이것을 알아내기 위한 탐험을 이제 막 시작했을뿐이다. 우리의 코스모스 항해는 '국부은하군'이라고 부르는 은하군에 다다랐다. 국부은하군은 지름이 몇백만 광년 정도 되고 10에서 20개의 은하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 유별나지 않은 아주 소박한 은단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M31'이라는 은하가 있는데, 지구에서는 안드로메다 자리에서 관측된다. M31은 별과 티끌과 기체가 모여서 거대한 바람개비 모양을 하고 있는 나선 은하로 작은 위성 은하를 둘 거느리고 있다. 이 두 개의 외소 타원 은하를 있는 힘이 바로 중력인데, 우주 어디에서나 똑같은 자연법칙이 성립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여행은 지구로부터 200만 광년 거리를 통과했다. M30일 너머로 그와 비슷한 모양에 나선 은하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나선파'를 천천히 2억 5천만 년마다 한 번씩 돌리는 바로 우리 은하수 은하이다. 이제 우리는 인류의 복음자리 지구에서 3한 년쯤 떨어진 곳에 와 있다. 그리고 은하수 은나의 가장자리, 나선 팔의 한쪽 끝인 은하 변두리의 이름없는 장소에 도달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 모인 지극히 아름다운 집단들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다. 우리 은하 안에는 다양한 성격의 별들이 4천억 개 정도가 있다. 별들은 복잡하면서도 질서 정연하고 우아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이 많은 별들 중에서 지구인들이 가까이 알고 지내는 별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태양 하나뿐이다. 이제 우리는 지구에서 1광년 떨어진 지구의 뒷마당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혜성들이 고향이 있다. 얼음과 암석과 유기 분자가 이 혜성들이 핵심 구성 성분이다. 그리고 우리는 행성을 볼 수 있다. 행성은 태양의 중력에 붙잡혀서 거의 원형의 궤도를 따라 태양 주의를 돌고 있다. 그리고 주로 태양 광선에서 열을 공급받는다. 해왕성, 천왕성, 태양계의 보석이 인 토성 그리고 목성은 거대한 기체 덩어리들이다. 이 목성형 행성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얼어붙은 위성들을 주루 거느리고 있고. 기차 행성들과 거대한 빙산 덩어리들이 공전하는 지역을 지나 태양쪽으로 향하여 따뜻한 내 행성계로 들어가면 우리는 그곳에서 암석 지대를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모든 행성들은 태양 주의를 공전한다. 태양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별이다. 태양의 중심에는 수와 헬륨 기체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용광로가 자리잡고 있다. 이 용광로가 태양계를 두루 비추는 빛의 원천인 것이다. 드디어 기나긴 여행이 끝나고 우리는 작고 부서지기 쉬운 백세의 세계로 돌아왔다. 우리의 상상력이 아무리 대담하게 비약하다 하더라도 지구를 '코스모스'라는 광대한 바다와 대등하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구는 광막한 우주의 미아이, 무수히 많은 세계 중에 하나일뿐이다. 그리고 지구는 우리의 자이면서 우리를 길러준 부모다. 이곳에서 생명이 발생하여 진화했으며 인류도 이곳에서 태어나 윤기를 지내고 성년으로 자라는 중이다. 바로 여기에서 인류는 코스모스 탐험의 열정을 키웠으며 아무런 보장 없이 고통스러운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인류는 지구 바깥으로 나가서 우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 위 살 있는 그저 그렇고 그런 별에 주변을 돌며, 또 그 별은 보잘 것 없는 어느 은하의 외진한 기둥이 틀어박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공간 속에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찰나의 순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주의 나이가 적어도 약 150억 년에서 200억 년쯤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이것은 대폭발 또는 '빅뱅'이라고 불리는 시점에서부터 계산한 우주의 나이이다. 우주가 처음 생겨났을 때에는 은하도, 별도, 행성도 없었다. 생명도, 문명도 없이 그저 휘황한 불덩이가 우주 공간을 균일하게 채우고 있었을뿐이다. 혼돈으로부터 이제 막 우리가 깨닫기 시작한 조화의 코스모스로 이어지기까지, 우주가 밟아온 진화의 과정은 물질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변환이었다. 이 지극히 순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류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보다 지능이 더 높은 생물을 찾을 때까지 우리 인류 말로, 우주가 내놓은 가장 눈부신 변화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는 대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총평
우주와 우리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과 우주 탐사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가 우주에서 매우 사소한 존재일지라도, 우리의 미래는 우주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주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텅 빈 공간이 아니라 별과 행성으로 가득찬 곳이며, 생명이 있는 행성이 지구뿐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주 탐사의 중요성과 우주가 가진 미스터리를 탐구하는 우리의 모험을 강조한다. 지구에서 시작된 여행은 우주의 다양한 영역을 탐험하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이해하게끔 돕는다. 우주에 대한 놀라움과 경외심을 전달하면서도 우리의 자리를 재고하고 우주에 대한 깊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우리의 작은 존재가 우주의 큰 틀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사고를 유도한다. 이 책은 우리의 역사와 우주의 역사를 연결짓고, 우리의 우주 탐사가 우리의 인간성과 관련이 깊다는 점을 강조하여 우리의 존재에 대한 심오한 사유를 제공하고 있다.